웹 초창기부터 25년 동안 브라우저 화면에서 XML 문서를 렌더링하던 기반 기술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글로벌 웹 브라우저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크로미움(Chromium) 엔진 진영이 보안 취약점 해소와 코드베이스 현대화를 이유로 클라이언트 측 확장성 스타일시트 변환 언어(XSLT) 기능에 대한 공식 퇴출 로드맵을 가동했다. 닥터 SEO(Doctor SEO) 등 주요 기술 매체에 따르면 구글(Google)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양대 주요 브라우저에서 레거시 XSLT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일정에 따르면 구글은 2026년 11월 17일 출시 예정인 크롬 158 버전부터 브라우저 내장 XSLT 기능을 기본값으로 제거한다. 이에 따라 자바스크립트 API인 XSLTProcessor와 xml-stylesheet 스타일시트 처리 명령 지원이 전면 중단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365 메시지 센터 공지(MC1509789)를 통해 보폭을 맞추고 있다. 2026년 12월 중순 출시를 목표로 하는 에지 159 버전부터 클라이언트 XSLT를 기본 비활성화하고, 2027년 여름 예정된 에지 176 버전에서는 브라우저 엔진 내부에서 해당 코드를 완전히 걷어낼 계획이다. 빅테크 브라우저 벤더들이 퇴출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심각한 보안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브라우저 엔진에 내장되어 온 C 언어 기반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인 libxslt는 오랜 기간 유지보수가 정체된 채 버퍼 오버플로를 비롯한 메모리 손상 취약점이 반복적으로 발견되며 주된 공격 경로로 지목되어 왔다. 유지 비용과 잠재적 해킹 위협은 커진 반면 실사용률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구글 통계에 따르면 웹 브라우저 내 XSLT 사용률은 전체 페이지 로드의 약 0.02%에 불과하며, xml-stylesheet 처리 명령을 사용하는 페이지는 0.001% 미만으로 집계됐다. 표준 규격 진화의 단절도 퇴출을 앞당긴 요인이다. 1999년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W3C) 권고안으로 제정된 XSLT 1.0 규격에 브라우저 내장 엔진이 고정된 사이, W3C 표준은 정규표현식과 JSON 처리를 지원하는 XSLT 2.0(2007년) 및 3.0(2017년)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브라우저 개발사들은 1.0 규격 이후 엔진 판올림을 중단했고, 웹 생태계 자체가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와 JSON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브라우저 내장 규격은 완전히 고립되었다. 크로미움 진영뿐만 아니라 모질라 파이어폭스(Firefox)와 애플 웹킷(WebKit) 엔진 진영도 연쇄적으로 클라이언트 XSLT 제거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조치에 따른 파급 효과는 환경에 따라 명확히 갈릴 전망이다. 서버 측에서 자체적으로 실행되는 XSLT 처리 파이프라인이나 구글 등 검색 엔진의 XML 사이트맵 크롤링 작업은 브라우저 렌더링 엔진과 무관하므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윈도우 서버 환경의 원격 데스크톱 웹 접근(RD Web Access)이나 정부 규제 문서 뷰어 등 브라우저 단에서 직접 XML을 파싱해 화면을 구성하던 구형 엔터프라이즈 사내망 시스템은 즉각적인 화면 깨짐 현상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웹어셈블리(WASM) 기반 폴리필을 적용하거나 변환 연산을 백엔드 서버 측 렌더링으로 긴급 전환하는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