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법무 부서가 일상적인 자문 수요를 분류하고 외부 로펌으로 넘기던 방식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미국 대형 통신 기업 AT&T(AT&T)가 오픈AI(Open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내 수백 명의 법무 인력이 활용할 자연어 기반 법무 접수 및 선례 분석 AI 워크플로를 설계·구축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픈AI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단순한 문서 요약 도구 도입을 넘어, 기업 내부 지식을 연결해 사내 변호사가 전략적 판단에 집중하도록 돕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통신 산업 전반에서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가 절실한 시점에, 일상적 법률 조달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외부 로펌 의존도를 줄이고 사내 데이터 중심의 업무 파이프라인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입니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의 AI 위험 관리 프레임워크(AI Risk Management Framework) 등 신뢰성 지침에 발맞추어 AI의 자율 판단 범위를 엄격히 통제하면서도 내부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산업 흐름과 정확히 궤를 같이합니다. 생성형 AI가 허위 정보를 생성할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은 자연어 요청을 분류하고 우선순위를 정한 뒤 사내 과거 선례와 리서치 자료, 관련 업무 이력을 연결해 담당 변호사에게 초기 분석 및 권고를 제공하는 사전 작업까지만 맡고 최종 법적 판단은 인간 변호사가 내리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단순 자동화가 아닌 위험 통제형 업무 분담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고도의 규제 준수가 요구되는 통신 대기업의 법률 리스크를 관리하는 구조입니다. 이번 협력의 기반에는 AT&T가 2026년 1월 선제적으로 출범시킨 AI 전문 법무 조직 리걸에지(LegalEdge)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리걸에지는 출범 후 첫 6개월 동안 약 100건의 법무 사안을 처리하며 사내 AI 실효성을 입증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아티(David McAtee) AT&T 수석 총괄부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이 전사적인 지식 계층을 가동하고 구성원 모두가 활용할 배관망을 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빌 라이언(Bill Ryan) AT&T 최고준법책임자 역시 향후 더 큰 규모로 법적 판단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넓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시스템 통합을 통해 사내 지식 관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습니다. 사내 AI 역량 축적은 외부 법률 서비스 조달 구조에 직접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티피셜 로이어(Artificial Lawyer) 보도에 따르면 AT&T는 내부 AI 활용을 확대함에 따라 기존 약 30곳에 달하던 외부 법률 자문 로펌 목록을 18곳 내지 20곳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입니다. 과거 기준 약 30개 외부 로펌 풀을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33%에서 최대 40%에 이르는 외주 네트워크 감축이 추진되는 셈입니다. 일상적 규제 검토와 계약 이력 확인 등 시간제 청구에 기반한 외부 용역 지출을 줄이고, 남은 외부 로펌에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핵심 분쟁이나 전략 소송만 맡기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향후 6개월은 대형 로펌(BigLaw)과 주요 기업 최고법률책임자들의 조달 전략이 가장 가파르게 재편되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시간당 비용 청구 방식에 의존해 오던 로펌 파트너들은 인하우스 법무팀의 AI 인테이크 도입으로 인해 단순 리서치와 사전 자문 영역의 수임 축소를 체감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대규모 규제와 계약 관리를 다루는 엔터프라이즈 법무 책임자들은 외부 위탁 비용을 감축하고 사내 선례를 자산화하는 파이프라인 구축을 서두르면서, 기술을 직접 내재화한 법무 조직과 그렇지 못한 조직 사이의 업무 속도 격차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