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펜던트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존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하드웨어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메타가, 이번에는 목에 거는 형태의 폼팩터를 통해 사용자의 일상적인 AI 경험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이 기기는 카메라와 마이크를 활용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음성이나 시각적 피드백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이미 라마(Llama) 모델을 기반으로 한 온디바이스 AI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펜던트 역시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기기 자체에서 추론(inference)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휴메인(Humane)의 AI 핀이나 래빗(Rabbit)의 R1과 같은 독립형 AI 기기들이 이미 시장에 진입했으나, 배터리 효율과 발열 문제로 인해 대중화에는 한계를 보였다. 메타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기존 소셜 미디어 생태계와 연동되는 실용적인 기능을 우선순위에 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사진을 촬영하거나 메시지를 확인하는 등, 기존 스마트 글래스가 가진 편의성을 펜던트라는 더 가벼운 폼팩터로 옮겨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국내 기업들의 대응도 분주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를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AI 생태계를 구축 중이며, 향후 펜던트와 같은 폼팩터로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클로바노트와 같은 서비스형 AI를 넘어, 하드웨어 제조사와 협력한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탑재를 타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A.)을 통해 통화 요약 및 실시간 통역 기능을 제공하며, 이를 웨어러블 기기에 이식하기 위한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가전 중심의 AI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최근 로봇 및 웨어러블 사업부에서 AI 에이전트 기기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차량 내 AI 비서와 연동되는 웨어러블 기기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메타의 이번 행보가 국내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차세대 기기 개발 로드맵에 적지 않은 자극이 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 도입 시 가장 큰 변수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규제 가이드라인이다. 웨어러블 기기가 실시간으로 주변 영상을 촬영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 우려는 국내 AI 기본법 논의 과정에서도 핵심 쟁점이다.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촬영 및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여, 메타가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현지화된 데이터 처리 정책이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통신사와 플랫폼 기업이 결합한 형태의 AI 에이전트 기기가 가장 빠르게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며, 메타의 펜던트가 국내에 상륙한다면 기존 스마트폰 생태계와의 차별점을 얼마나 명확히 제시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