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2029년까지 150만 호의 신규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고 AI 기반의 주택 건설 계획 가속화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제미나이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주택 소유주의 신청서를 분류하고 핵심 정보를 요약해 담당자에게 초기 평가를 제공하는 숙련된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런던의 바넷, 캠든, 도싯 지역에서 초기 시험이 진행 중이며, 성공적인 검증을 거쳐 2027년까지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AI 도입은 행정 처리의 효율성을 극적으로 높일 전망이다. 기존에 8주가 소요되던 주택 소유주의 신청 처리 시간은 AI 프로토타입 적용 시 4주로 50%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영국 의회 전역에서 이미 사용 중인 AI 도구 'Extract'는 수십 년 된 계획 문서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데 활용된다. 과거 수동으로 처리할 때 최대 2시간이 걸리던 단일 문서 변환 작업은 이 도구를 통해 40초 만에 완료된다. 제미나이의 시각적 추론 기능을 활용해 흐릿한 지도나 손글씨 메모까지 명확하게 디지털화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이러한 공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은 시급한 과제다. 국내 건설 및 부동산 업계는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서류 작업으로 인한 공급 지연 문제를 겪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보유한 AI 기술을 공공 행정에 접목한다면, 영국 사례처럼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 역시 스마트 건설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AI 기본법 논의와 맞물려 공공 데이터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 AI를 활용한 행정 혁신이 안착하려면 기술적 완성도만큼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기정통부 등 관계 부처는 AI 시스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AI가 내린 판단에 대해 인간이 최종적으로 감독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국 정부가 AI를 활용한 스마트 도시 계획을 본격화한다면,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는 실질적인 행정 서비스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