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xAI가 즉시 배송 플랫폼 고퍼프(Gopuff)와 협력해 새로운 AI 쇼핑 비서 'Go'를 선보였다. 이번 서비스는 xAI의 거대언어모델인 그록(Grok)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사용자가 텍스트나 음성, 이미지를 통해 상품을 문의하면 이를 즉각적으로 이해하고 주문까지 연결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Go'의 핵심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추론(Inference) 능력이다. 기존의 쇼핑 앱이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 방식이었다면, Go는 사용자가 냉장고 내부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오늘 저녁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 추천해줘"와 같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건네면 그에 맞는 상품을 제안한다. 이후 고퍼프의 물류망을 통해 주문이 접수되면 수십 분 내로 배송이 이루어지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실제 물리적 소비로 이어지는 'AI 커머스'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번 협업은 xAI가 그록의 활용 범위를 일반 소비자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그동안 그록은 주로 X(구 트위터) 플랫폼 내에서 실시간 정보 요약이나 챗봇 기능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이번 고퍼프와의 결합을 통해 xAI는 실시간 데이터와 물리적 물류 인프라를 결합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게 되었다. 특히 고퍼프는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30분 내 배송을 보장하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AI의 판단 속도와 물류의 배송 속도가 결합할 때 발생하는 시너지를 테스트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서비스가 향후 AI 비서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역시 쇼핑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나, 특정 물류 플랫폼과 직접 연동되어 '주문-배송'의 전 과정을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처리하는 사례는 드물다. 만약 Go가 사용자들의 구매 패턴을 정교하게 학습한다면, 사용자가 주문하기 전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제안하는 '예측형 쇼핑'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에 대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사용자의 구매 이력과 시각적 데이터를 AI가 학습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서비스 확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고퍼프 외에 다른 유통 채널로의 확장성 여부도 향후 xAI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번 Go의 출시는 AI가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일상적인 소비 활동을 대행하는 에이전트(Agent)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